서 론
수생생물이 서식하는 데 영향을 주는 교란 요인은 크 게 하천을 가로지르는 인공 구조물 건설로 인한 물리적 교 란요인 (Fukushima et al., 2007), 비료 및 농약, 산업폐수 등 오염물질의 유입으로 인한 화학적 교란요인 (Kelly and Janz, 2008), 식량자원 또는 레포츠 (leisure sports)를 위해 의도적 또는 비의도적으로 유입된 외래종으로 인한 생물 학적 교란요인 (Bernardo et al., 2003; Lymbery et al., 2010) 으로 구분되어진다. 이런 교란요인들이 수생태계에 나타나 는 규모는 각각 다르지만 해당지역에 서식하는 생물들에 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고되어 있다 (Pires et al., 1999; Jang et al., 2002).
물리적 교란으로써 하천의 물을 활용하기 위해서 인공 적으로 저수지를 만드는 댐 및 보의 건설은 주위에서 쉽 게 확인할 수 있는 교란요인 중 하나이다. 국내에서는 수 자원 관리의 목적으로 하천에 댐 및 보를 다수 건설하고 있으며, 그중 대댐 기준에 속하는 댐 (높이 15 m 이상, 길이 2,000 m 이상, 저수용량 300만 m3 이상)은 전국에 약 1,214 개소가 건설되어 있다 (Kwater, 2000). 국내에서 댐은 농업 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건설된 소규모 관계용수댐이 91%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이외 생공용수댐 (생활·공업용 수댐), 수력발전댐, 다목적댐을 포함한다 (Kwater, 2000). 다 목적댐은 각종 용수 확보, 홍수 조절, 발전 등 여러 가지 목 적을 위해 건설된 댐으로 국내의 경우 현재까지 총 18개 소가 건설되었다. 국내 다목적댐의 총저수량 규모는 최소 군위댐 (총저수량 48.7백만 m3)에서 최대 소양강댐 (총저수 량 2,900백만 m3)으로 다른 댐 (관계용수댐, 생공용수댐, 수 력발전댐)과 비교하여 규모가 크다. 또한 국내에서 다목적 댐의 건설은 1965년 소양강댐 준공 이후 약 50년의 역사 를 가지고 있으며, 최근에도 군위댐 (2010년 준공), 영주댐 (2015년 준공 예정), 성덕댐 (2015년 준공 예정) 등이 건설 되어 국내 하천에 댐 건설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음 을 확인할 수 있다.
댐 건설은 하천 상·하류의 연결성을 단절하여 생물 의 이동을 제한하고 유전적 단절을 야기하며, 또한 서식 처의 형태를 유수환경 (lotic)에서 정수환경 (lentic)으로 변 화시켜 기존 생물군집의 변화를 야기한다 (Joy and Death, 2001; Poff and Hart, 2002; Liermann et al., 2012). 이러한 환경변화는 특히 담수생태계 최상위 소비자인 담수어류에 크게 영향을 미치며 (Heggenes and Røed, 2006; Agostinho et al., 2008), 이는 다양한 방법을 통해서 연구되어 왔다. 초기에는 어류의 채집을 통해 어류군집을 확인하는 연구 가 주로 이루어졌다 (Briggs, 1950; Wallis, 1951). 이후 모 니터링 기술의 발달로 음향 원격측정 (acoustic telemetry; Eklund and Schull, 2001; Stich et al., 2014), 무선 원격측 정 (radio telemetry; Jacobsen et al., 2002; Arnekleiv et al., 2007; Caudill et al., 2007)과 같은 원격측정법을 이용하여 어류의 이동 및 서식처 이용 특성을 확인하는 연구가 가능 해졌다. 국내에서는 오래전부터 댐이 건설되었음에도 불구 하고 대부분의 연구가 어류채집을 통해 이루어지는 어류 군집 연구로 한정되어 있다 (Nah and Shin, 1992; Kim and Yang, 2001; Kim et al., 2002; Yang et al., 2012). 최근 충주 댐호에서 어류의 이동범위 연구 (Kang and Shin, 2010) 및 Yoon et al. (2012)과 Kim et al. (2014)에 의해 장흥댐호를 대상으로 유수환경에서 서식하는 어종이 댐의 건설로 바 뀐 정수환경에서 어떻게 이동하는지에 대한 연구가 이루 어졌으며, 이외 댐호 내 어류의 이동 및 서식처 이용 특성 에 관련된 연구는 전무하다. 어류의 군집 특성을 확인하는 것도 호 내 서식어류 관리에 있어서 중요하지만 어류의 이 동 및 서식처 이용과 같은 생태적 특성을 함께 연구할 경 우 대체서식처 제공, 산란장 마련, 적정 어도 건설, 어획 금 지구역 설정 등 서식어류 관리의 측면에서 많은 도움이 된 다. 따라서 댐호 내 어류군집과 더불어 서식어류의 생태적 특성을 복합적으로 연구할 필요성이 있다.
본 연구에서는 다목적댐으로 최근에 담수가 이루어진 군위댐호에서 (2011년) 어류군집의 변화를 파악하고 호소 와 유입지천의 어류군집을 비교하여 댐 건설이 어류에 미 치는 영향을 파악하고자 하였다. 또한 댐호 내 우점적으로 출현한 어종을 대상으로 무선 원격측정법을 이용하여 댐 호에서의 이동 및 서식영역과 같은 생태적 특성을 알아보 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 법
1.조사지 개황
경상북도 군위군에 위치한 군위댐은 2004년 착공되 어 2010년 준공된 콘크리트 표면차수벽형 석괴구조물이 며 저수면적 87.5 km2, 높이 50 m, 길이 340 m로 총 저수량 이 48,700,000 m3인 다목적댐이다 (한국수자원공사, http://www.kwater.or.kr). 군위댐은 경북 중부지역인 군위군, 의 성군, 칠곡군에 생활용수, 공업용수, 농업용수를 안정적으 로 공급하고 위천유역의 유량 조절을 통한 홍수피해 경감 을 목적으로 건설되었다. 준공 이후 2011년에 담수가 완료 되었으며 이로 인하여 댐호 (군위호)가 형성되어 있다 (Fig. 1). 군위댐의 주요 유입지천은 위천 (st. 3)이며, 나머지 유 입지천의 경우 소규모 지천으로 구분된다. 그중 1개의 유 입지천은 적은 유입유량으로 인해 동절기 건천 현상이 발 생하여 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다. 따라서 이를 제외한 3 개의 소규모 유입지천 (st. 4~6)과 주요 유입지천인 위천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하였다.
2.어류채집
어류군집을 확인하기 위한 채집은 댐호 및 유입지천의 6지점을 대상으로 실시하였다 (Table 1, Fig. 1). 2012년 11 월부터 2014년 6월까지 계절별로 총 5회의 조사가 이루어 졌으며 지점특성에 따라 어구를 구분하여 사용하였다. 정 수환경인 댐호 (st. 1, st. 2)에서는 삼각망 (망목, 5×5 mm; 유인어망 높이, 2 m; 유인어망 길이, 20 m)을 이용하였으며 지점별 24시간 정치하여 어류군집을 확인하였다. 유수환 경인 유입지천 (st. 3~6)에서는 투망 (망목, 7×7 mm), 족대 (망목, 4×4 mm)를 이용하여 최대한 자세하게 어류를 채집 하였다. 채집한 어류는 현장에서 동정하여 전장 (TL, total length)과 체중 (TW, total weight)을 측정하였으며, 동정 이 어려운 종은 10% 포르말린 (formalin) 용액으로 고정한 후 실험실에서 분류 및 동정하였다. 동정은 Kim and Park (2002)을 참고하였으며 분류는 Nelson (1994)의 분류체계 를 따랐다.
3.라디오 발신기 (radio tag) 적용 및 어류 추적
댐호 내 우점적으로 출현한 어종의 서식영역과 이동 특 성을 알아보기 위해 이동하는 어종의 가장 정확한 위치 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무선 원격측정법을 적용하 였다. 라디오 발신기를 적용하기 위한 어류는 2012년 11 월 조사시 호 내 st. 2 지점에서 우점적으로 출현한 어류 를 대상으로 선호서식처 유형에 따라 (Kim and Park, 2002) 총 4종 10개체 (유수역 선호종인 참갈겨니 2개체, Zacco koreanus; 정수역을 선호하는 메기 3개체, Silurus asotus; 유수역과 정수역 모두 널리 서식하는 피라미 3개체와 돌 고기 2개체, Zacco platypus and Pungtungia herzi)에 라디 오 발신기를 적용하였다. 발신기를 적용한 개체들은 수술 이후 방류 전까지 회복을 위해 준비한 수조에서 충분한 회 복시간을 가진 이후 완전히 활동성을 회복한 개체만 방류 하였다. 회복시 문제가 있는 것으로 판단된 개체들은 현장 에 방류하지 않았으며, 연구에서 제외하였다. 또한 발신기 가 적용된 개체들 중 폐사한 개체는 신호가 한 지점에서 꾸준히 나오는 특징을 보이는데, 본 연구에서 추적을 시행 한 방류개체들의 경우 짧은 거리일지라도 신호가 이동하 는 것이 확인되어 폐사는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였 다. 라디오 발신기 (F1555, 1.2 g, ATS Ltd., USA)는 대상어 류 체중의 2%가 초과되지 않도록 하여 수술 후 생존기간 을 높였으며 총 2회 (2013년 4월 25일, 3개체; 2013년 9월 26일, 7개체)에 걸쳐 적용하였다. 연구에 사용된 라디오 발 신기는 144.06~151.98 MHz 대역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1.5~4초마다 신호를 발신한다.
라디오 발신기 적용을 위해 채집된 어류는 수술 전 안 정을 위하여 산소발생기가 장착되어 있는 플라스틱 수조 (size, 1×1×0.8 m)에서 30분 동안 순치시켰다. 이후 Ethyl 3-aminobenzoate methane sulfonate salt (CAS number 886-86-2, Sigma-Aldrich, Germany)를 이용하여 마취시 킨 후 개체의 크기 (TL, TW)를 측정하였다. 라디오 발신기 는 어류의 배지느러미 복강부위를 1 cm 가량 절개하여 복 강 내에 주입하였으며, 라디오 발신기 삽입 후 절개부분 은 봉합사 (SK442, AILEE Co., Korea)를 이용하여 봉합 하였다. 봉합 후 체중의 1%에 해당하는 양의 항생제 (농 도, kanamycin sulfate 100 mg 1 mL-1; 주입량, 10 mL; CAS number 70560-51-9, Sigma-Aldrich, Germany)를 수술부위 에 주사하였으며 생체용 접합제 (vetbond, 3M, USA)를 수 술부위에 접착하여 외부물질 침입을 방지하였다. 수술이 마무리된 개체는 산소공급이 충분히 이루어지고 있는 플 라스틱 수조 (size, 1×1×0.8 m)에서 완전히 회복될 때까지 순치 후 댐호 방류지점 (release site)에 방류하였다 (Fig. 1). 폐사를 막기 위해 수술시간은 3분 이내로 가능한 신속하 게 수술을 실시하였으며 수술과정 중 수술도구로 인한 감 염을 최소화하기 위하여 모든 수술도구는 70%의 에탄올 을 이용하여 소독 후 사용하였다.
라디오 발신기가 적용된 개체의 추적은 Sika 라디오 수 신기, 3-element Yagi 안테나 (Biotrack, USA)를 사용하여 1~2주 주기로 실시하였다. 조사지점에서 라디오 발신기 의 신호를 감지할 수 있는 감지범위 (detection range)는 약 100 m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위하 여 댐호는 고무보트를 이용하여 호 내 전 구간을 모니터링 하였으며, 유입지천의 경우 하천을 따라 도보로 이동하면 서 신호를 감지하였다. 신호가 감지된 지점은 최대한 정확 한 위치 파악을 위하여 해당 위치의 GPS 데이터를 기록하 였다.
4.자료 분석
댐 건설 전·후의 어류군집 분석은 출현종수와 함께 개 체수의 증감도 비교하고자 하였으나 댐호 조성 이전에 실 시된 환경영향평가 (Kwater, 2002)의 연구에서는 투망과 족대를 이용하여 조사하였고 댐호 조성 이후 본 조사에서 는 삼각망을 정치하여 어류군집을 확인하였다. 따라서 댐 건설 전·후의 어류군집 분석은 조사도구 차이로 인한 오 류를 줄이기 위해 어류 개체수의 증감 보다 종수의 증감에 초점을 두고 실시하였다. 댐호와 유입지천의 어류군집 유 사도는 Sorensen’s similarity (Krebs, 1999)를 이용하여 분 석하였다. 어류 추적을 통해 나타난 개체별 이동정보로 서 식하는 위치를 파악하여 시각화하였으며, 누적이동거리 (AMD, Accumulated Movement Distance, m)와 최소서식 영역 (MHR, Minimum Habitat Range, m2)을 구하였다. 누 적이동거리 (AMD)는 모니터링 개체가 방류된 시점으로부 터 마지막으로 신호가 감지된 시점까지 이동한 누적이동 거리를 의미하며, 최소서식영역 (MHR)의 경우 감지된 지 점들을 선으로 연결하였을 때 나타나는 가장 넓은 면적을 의미한다. 어류 이동에 관한 분석은 ArcGIS 10.0 (ESRI, Redlands, USA)을 이용하여 실시하였다. 그리고 모든 통 계분석은 PASW Statistics 18 (SPSS Inc., IL, USA)을 사용 하였다.
결 과
1.댐 건설 전·후 및 댐호와 유입지천의 어류군집 비교
군위댐 건설 전 댐호 예상 지점 (st. 1, st. 2)을 대상으 로 실시된 환경영향평가에서 총 7과 15종의 어류가 확인 되었으나 (Kwater, 2002) 건설 후 실시한 본 호 내 조사에 서는 쉬리 (Coreoleuciscus splendidus), 미꾸리 (Misgurnus anguillicaudatus), 수수미꾸리 (Niwaella multifasciata), 자가사리 (Liobagrus mediadiposalis), 꺽지 (Coreoperca herzi), 동사리 (Odontobutis platycephala) 등이 채집되지 않아 총 4과 10종의 어류만 확인되었으며, 유입지천 (st. 3~6)에서도 동사리를 제외하고 쉬리, 미꾸리, 수수미꾸리, 꺽지 등이 채집되지 않았다 (Table 2). 유입지천은 총 4과 9 종의 어류가 채집되었으며, 호 내에서 채집된 8종이 유입 지천에서도 확인되었다 (Table 2). 댐호와 유입지천의 경우 군집유사도가 0.842로 높은 유사성을 나타냈다. 또한 댐 체 인근 호 내 st. 1 지점 (3과 10종)과 유입지천의 군집유 사도 역시 0.737로 높은 값을 보였다. 호 내 우점종은 긴몰 개 (Squalidus gracilis majimae)로 총 6,347개체가 채집되 어 46.4%의 상대풍부도 (RA, relative abundance)를 보였으 며 아우점종은 총 5,559개체가 채집된 피라미 (RA, 40.6%) 로 나타났다. 이외 참갈겨니 (RA, 9.8%), 붕어 (Carassius auratus; RA, 1.2%)를 제외한 나머지 종의 경우 상대풍부 도 1% 미만의 낮은 비율을 나타냈다. 유입지천 역시 호 내 우점종인 긴몰개 (RA, 31.7%)가 우점하였으며 이외 참갈 겨니 (RA, 30.2%), 피라미 (RA, 19.0%)가 다수 출현하였다. 시기별 출현어류의 경우 댐호 및 유입지천은 각각 시기별 로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2.호 내 우점 어류의 이동 특성 분석
어류들의 GPS자료를 기반으로 서식위치를 분석한 결과, 모든 대상어류들은 주로 수심이 깊은 호 내 중앙지역 (평 상시 최대 수심 25 m)보다 상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호 내 수변지역을 서식처로 이용했다 (Figs. 2, 3). 그리고 어류들 의 누적이동거리 (AMD)와 최소서식영역 (MHR)은 돌고기 를 제외하고 종별 개체 간 큰 차이를 보였다 (Table 3, Fig. 2). 돌고기는 두 개체 모두 서식처 선택 이후 선택된 지역 을 지속적으로 이용하여 큰 이동은 관찰되지 않았다. 또한 모니터링 기간 동안 메기 Sa-1 개체만 방류 후 3 km 상류 에 위치한 위천 지점으로 이동하였으며, 이외 개체는 지천 으로의 이동이 확인되지 않았다.
고 찰
댐 건설로 인한 서식처 변화는 기존 유수환경인 하천에 서식하는 어류 개체군에 부정적 영향 (서식지역 축소 등) 을 미쳐 댐 건설 전보다 건설 후 기존 서식종의 감소를 야 기할 수 있다 (Gehrke et al., 2002; Wang et al., 2011). 군 위댐 건설 전 실시된 Kwater (2002) 조사와 건설 후 동일 지점에서 실시한 본 조사의 경우 군위댐 건설 전보다 건 설 후 종수가 감소된 것을 확인하였다. 특히 댐 건설 전 서 식하던 유수역 선호종인 쉬리, 수수미꾸리, 자가사리, 꺽 지 등이 댐 건설 후 호 내 지점과 유입지천에서는 채집되 지 않았다. 따라서 댐 건설로 인한 서식환경 변화가 서식 지역 축소를 야기하여 종수의 감소 특히, 유수환경 선호종 의 감소에 영향을 준 것으로 판단된다. 유입지천에서 채집 된 8종이 군위댐호 내에서도 확인되었다. 특히 호 내 채집 된 돌마자 (Microphysogobio yaluensis)와 참갈겨니는 저수 지와 같은 정수환경에서 잘 확인되지 않는 어종이다 (Jang, 2002; Yoo, 2007). 호 내 이러한 종의 서식은 건설시기 및 댐의 위치와 관련이 크다. 군위댐은 건설된지 오래되지 않 았으며 댐이 위치한 지역은 위천의 상류 수계로 댐 조성 이전에는 전형적인 유수역 형태를 띠고 있었으며 서식하 는 종들도 대부분 유수역 선호종이었다 (Kwater, 2002; Seo and Kim, 2009). 따라서 기존에 서식하던 종들은 대부분 이와 같은 환경에 적응된 종들로 붕어를 제외한 정수역 선 호종은 확인하기 어려웠다. 그리고 유입지천 인근에 농업 용 저수지 등 정수환경이 위치하지 않아 정수성 어종의 자 연유입은 어려울 것으로 사료된다. 본 조사에서 새로 출현 한 정수역 선호종은 메기로, 이 종의 경우 댐 조성 이후 어 족 자원 확보를 위해 군위댐 준공 후 수자원공사에서 인 위적으로 방류한 종으로 확인되었다. 본 지역에서는 향후 에도 자연유입 보다는 방류와 같은 인위적인 유입으로 정 수성 종수가 늘어날 수 있으며, 특히 호소생태계에 적합한 정수성 어종의 방류가 지속될 경우 호 내 어류군집 구조의 변화가 가속될 것으로 판단된다. 또한 댐 건설 이후 오랜 시간이 지날수록 정수환경이 안정화되어 정수역 선호종들 의 개체수는 증가하고 유수역 선호종은 거의 찾아보기 힘 들다 (Agostinho et al., 1999; Agostinho et al., 2008). 따라 서 댐과 지천은 확연한 물리적 환경 차이 때문에 군위댐호 또한 시간이 지나 정수환경이 안정화되면 서식종이 구분 될 것으로 예상된다.
본 연구에서는 라디오 발신기 적용 개체의 수도 적고 replicate도 적기 때문에 종의 경향성을 논하지는 못하지 만 이들 종에 대한 결과가 국내에서는 전무하거나 많지 않 기 때문에 종에 대한 생태적 특성으로써 정보를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어류의 이동은 포식압 (Pettersson et al., 2001), 생활사 (Helfman, 1993; Reebs, 2002), 산란 (Andrade et al., 2007), 탁도 (Prchalová et al., 2010), 수온 (Prchalová et al., 2006), 유량 (Mitchell and Cunjak, 2007)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 영향을 받으며, 특히 종별 습성과 밀접한 관련을 갖는다 (Matthews, 1998; Lucas et al., 2001). 또한 이동거리는 어류의 길이와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 인다 (Railsback et al., 1999; Edgar et al., 2004). 본 연구에 서도 전장이 작은 돌고기는 두 개체 모두 AMD, MHR이 작게 나타났다. 이러한 결과는 종별 습성뿐 아니라 상대적 으로 작은 돌고기의 길이가 이동거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 는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흐르는 하천에 인공구 조물인 댐이 건설되면 하천의 다양한 거소 및 미소환경이 훼손되면서 서식처가 유수환경에서 정수환경으로 변화된 다 (Baxter, 1977). 이러한 서식환경 변화는 기존 하천환경 에서 적응하여 서식하던 어종에게 많은 교란을 유발한다 (Harris, 1984; Kinsolving and Bain, 1993). 이에 따라 기존 서식어류들은 호 내 정수환경에서 선호서식처가 존재하는 유수환경으로 이동하거나 (Yoon et al., 2012) 새로운 서식 처인 정수환경에서 적응하여 생존한다 (Kim et al., 2014). 본 연구결과에서 물 흐름이 빠른 하천의 중·상류에 서식 하며 유수역 선호 어종인 참갈겨니는 선호 서식처인 지천 으로의 이동을 예상했으나 지천으로 이동한 개체는 없었 으며, 메기 1개체만 지천으로 이동했다. 호 내에서 서식하 는 어류의 경우 메기 (모래와 진흙이 존재하는 곳에 주로 서식), 피라미 (하천과 저수지 등 전국적으로 고루 분포), 참갈겨니는 주로 중앙지역보다 수변지역을 서식지역으 로 이용했다. 그리고 큰 돌이나 자갈이 있는 곳에서 주로 생활하는 돌고기도 호 내 수변지역을 서식지역으로 이용 하였다. 서식지역의 환경에 따라 같은 종이라도 서식처를 이용하는 규모 및 방식이 달라질 수 있다 (Almeida et al., 2012). 또한 군위댐호의 수변은 식물의 수가 많지 않지만 식생이 있고 위천 상류에 건설된지 오래되지 않아 흐름을 제외한 얕은 수심, 큰 자갈이 존재하는 하상 등 기본적인 수환경이 호 내 수변과 유입지천이 유사하기 때문에 (Lee, unpublished data), 호 내 어류들이 지천으로 이동하지 않 고 지속적으로 수변지역을 이용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하지만 Yoon et al. (2012)의 연구에서 참갈겨니 와 같은 속 (genus)이며 유수환경 선호종인 갈겨니 (Zacco temminckii)는 기존 서식처인 유수환경에서 정수환경으로 이동될 때 짧은 시간 내 선호 서식처인 지천으로 이동하는 결과를 보였다. 따라서 참갈겨니 또한, 호 내 정수환경에 적응하여 서식할 수 있지만 시간이 경과하여 호 내 정수환 경이 안정화될 때 선호서식처인 지천으로 이동할 가능성 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군위댐 건설 전보다 건설 후에 기존 서식종의 수가 감 소되어, 댐 건설로 인한 서식환경 변화는 종수의 감소 특 히 유수환경 선호종의 감소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사료된 다. 군위댐 호와 유입지천의 어류군집은 매우 유사했다. 그 리고 호 내 서식어류들은 메기를 제외하고 지천으로의 이 동은 확인되지 않았으며 주로 수변지역을 서식처로 이용 했다. 이러한 결과를 참고하여 댐과 지천에 대한 지속적 인 모니터링이 이루어질 경우 환경적 변화 (유수역에서 정 수역으로)에 따른 호 내 어류군집 변화 과정 및 이동 특성 을 상세하게 분석할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를 통해 도출 되는 결과는 댐의 건설이 어류에 미치는 영향 및 신규댐호 내 서식어류의 생태적 특성을 파악하는 것과 더불어 군위 댐호를 포함한 국내 다수의 호 내 서식어류를 관리하는 데 있어서 효율적으로 이용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
적 요
수자원 확보를 위해 주로 하천의 상·중류에 건설되는 댐과 같은 물리적 교란은 그 지역에 서식하는 생물의 이동 을 제한하고 유전적 단절과 군집의 변화를 야기한다. 이러 한 환경변화는 특히 생태계 최상위 소비자 중 하나인 담수 어류에 크게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댐 건설로 인하여 유 수역에서 정수역으로 변화된 지역을 대상으로 담수어류의 군집변화를 파악하고 더불어 댐호와 유입지천의 어류군집 특성을 비교하고자 하였다. 또한 댐호 내에서 어류의 서식 영역과 이동특성에 대해 원격측정 (telemetry)법으로 연구 하였다. 연구는 2010년 12월 완공된 군위댐을 대상으로 시 행하였다. 무선 원격측정 (radio telemetry) 대상 어류는 호 내 우점적으로 서식하는 정수역 선호종인 메기, 유수역과 정수역 모두에 널리 서식하는 피라미와 돌고기, 유수역 선 호종인 참갈겨니를 선정하였다. 어류군집 조사 결과, 군위 댐 건설 전 (7과 15종)보다 건설 후 (댐호, 4과 10종; 유입지 천, 4과 9종) 종수가 감소되었다. 특히 댐 건설 전 서식하 던 유수역 선호종인 쉬리, 수수미꾸리, 자가사리, 꺽지 등 이 댐 건설 후 댐호 및 유입지천에서는 채집되지 않았다. 그리고 채집 방법에 차이가 있지만 유입지천에서 채집된 어류 8종이 군위댐호 내에서도 확인되었으며 댐호와 유입 지천의 군집 유사도의 경우 0.842 (Sorensen’s similarity)로 높은 유사성을 나타냈다. 무선 원격측정 결과, 메기 한 개 체를 제외한 다른 종들은 유입지천으로의 이동이 확인되 지 않았다. 모든 어류들이 주로 수심이 깊은 지역보다 상 대적으로 수심이 얕은 수변 지역을 호 내 서식처로 이용하 고 있었다. 이러한 연구를 통해 나타난 결과는 호 내 서식 어류를 보다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기초자료가 될 것 으로 판단된다.